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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Edits · Profile

유리안, 데크 위의 진동을 가죽으로 입다

레이싱모델이자 DJ인 유리안의 무대 의상은 스피커의 저음처럼 몸에 와닿는다. 페스티벌 조명 아래서 빛나는 테크웨어와 가죽 재킷을 통해 그녀만의 사운드를 시각화한다.

부스 조명이 꺼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눈에 남는 건 소리가 아니라 표면이다. 유리안의 어깨를 감싼 가죽은 무광으로 코팅되어 있어 스트로보가 스칠 때마다 잠깐씩만 번쩍인다. 마치 야간 트랙을 도는 레이싱카의 보닛이 헤드라이트를 반사하는 순간 같은, 그 찰나의 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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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재킷의 라펠은 칼로 자른 듯 각이 서 있고, 그 아래로 이어지는 지퍼 라인은 몸의 중심선을 따라 대각선으로 흐른다. 이건 장식이 아니라 동선의 설계다. 디제잉 부스에서 팔을 뻗어 페이더를 밀어 올릴 때, 재킷의 어깨선이 함께 딸려 올라가지 않도록 재단된 흔적이 보인다. 옷이 움직임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움직임이 옷 안에서 미리 계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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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웨어 특유의 스트랩과 버클은 등산 장비의 문법을 빌려오지만, 여기선 산이 아니라 무대 사이드를 오가는 동선을 위한 것이다. 나일론 소재는 손으로 쥐면 서걱거리는 마찰음을 낼 만큼 빳빳하고, 그 빳빳함이 오히려 몸의 실루엣을 깎아내는 역할을 한다. 옷이 헐렁하게 흐르는 대신 골격처럼 잡아주는 방식, 마치 우주복 콘셉트 영화 속 크루가 입는 기능성 슈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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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현장에서의 유리안은 레이어링의 순서를 뒤집는다. 얇은 메시 톱 위에 두꺼운 가죽을 걸치고, 그 위에 다시 얇은 스트랩을 교차시킨다. 무거운 것이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에 있다는 감각, 이건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한 야외 무대에서 실제로 필요한 방식이면서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무게중심을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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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팬츠의 무릎 부분은 유독 자연스럽게 구겨져 있다. 새 옷의 빳빳함이 아니라 여러 번의 무대와 여러 번의 트랙을 통과한 흔적. 그 주름은 낡음이 아니라 반복된 리듬의 각인처럼 보인다. 오래 튠업된 레이싱카의 시트가 운전자의 자세를 기억하듯, 옷도 몸의 습관을 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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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리안의 스타일은 두 세계를 나란히 놓는 작업이다. 트랙 위의 속도감과 부스 위의 비트감. 가죽의 묵직한 낙하와 테크웨어의 각진 긴장감이 한 몸 위에서 충돌 없이 겹쳐진다. 그건 화려함을 향한 몸짓이 아니라, 두 개의 리듬을 동시에 견디는 소재의 선택이다.

#유리안 #RIAN #페스티벌룩 #테크웨어 #가죽자켓 #DJ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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