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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파스텔 로맨틱과 그레이 스트라이프 시크 사이에서 번갈아 쓰는 두 개의 날씨
파스텔로 풀어지는 날과 그레이 스트라이프로 각을 세우는 날, 안지영의 피드가 번갈아 보여주는 두 개의 온도.

볼빨간사춘기라는 이름으로 먼저 알게 된 안지영이지만, 최근 피드를 넘기다 보면 음악보다 먼저 눈에 걸리는 건 옷이다. 팔로워 26만 명 선의 계정에서 요즘 번갈아 등장하는 얼굴은 두 가지다. 솜사탕처럼 풀어지는 파스텔 로맨틱 무드, 그리고 선을 또렷하게 그어놓은 그레이 스트라이프 시크 무드. 같은 사람 안에 든 두 개의 날씨 같다.
먼저 파스텔 쪽. 베이비 핑크와 라벤더가 서로 번져 있는 톤인데, 비 온 뒤 수채화 물감이 종이 위에서 마르기 전처럼 경계가 무르다. 소매 끝에서 가볍게 들리는 쉬폰 자락은 숨만 쉬어도 흔들릴 것 같고, 몸통을 감싼 니트는 만지면 보슬보슬 일어나는 결이라 멀리서 봐도 포근한 공기층이 한 겹 더 있는 듯 보인다.
실루엣은 어깨에서 허리까지 각을 세우지 않고 둥글게 흘러내린다. 프릴이나 러플이 달린 쪽은 모네의 수련 연못가를 걷다 나온 인물 같은 인상을 준다. 윤곽이 또렷하지 않고 색이 서로 스며든 채로 움직인다.
반대편엔 전혀 다른 문법이 있다. 그레이 스트라이프. 같은 사람이 입었는데 공기 자체가 바뀐다, 마치 스위치를 올린 장면처럼. 줄무늬는 수직으로 떨어지고, 원단은 손끝으로 눌러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는 탄성 있는 울 혼방이라 구김 하나 없이 서 있다.
어깨선은 테일러드 재킷의 각도 그대로 살아 있고, 핀스트라이프가 걸음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착시를 만든다. 흑백 영화 스틸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구도다. 색을 다 빼고 선과 명암만 남긴 장면 같다.
두 무드를 나란히 두면 재미있는 건 같은 사람의 체온이 소재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는 점이다. 파스텔 쪽은 손을 대면 따뜻하게 늘어지는 소재들이고, 스트라이프 쪽은 손을 대면 서늘하게 각이 서는 소재들이다. 하루 안에 두 계절을 오가는 셈이다.
결국 두 룩은 같은 질문에 다른 답을 낸다. 오늘은 풀어질지, 세울지. 안지영의 피드는 그 둘 중 하나를 고르지 않고 번갈아 보여주는 쪽을 택했고, 그래서 보는 쪽도 매번 다른 공기를 기대하게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번에 소개한 안지영 스타일의 중심 무드는 무엇인가요?
파스텔톤으로 풀어지는 로맨틱 무드와 그레이 스트라이프로 각을 세운 시크 무드, 두 가지가 번갈아 등장합니다. 같은 사람이지만 소재에 따라 전혀 다른 공기를 낸다는 점이 포인트예요.
Q. 파스텔 룩에서 눈에 띄는 소재는 무엇인가요?
숨만 쉬어도 흔들릴 듯한 가벼운 쉬폰 소매와 만지면 보슬보슬 일어나는 니트가 중심입니다. 윤곽을 또렷하게 세우지 않고 색과 결이 서로 스며들게 두는 쪽이에요.
Q. 그레이 스트라이프 룩은 어떤 실루엣인가요?
테일러드 재킷의 각도를 살린 어깨선과 수직으로 떨어지는 핀스트라이프가 특징입니다. 걸음마다 줄무늬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착시가 생기는 점도 눈에 담아볼 만해요.
Q. 두 무드는 서로 어떻게 다른 인상을 주나요?
파스텔 쪽은 손을 대면 따뜻하게 늘어지는 느낌이고, 스트라이프 쪽은 서늘하게 각이 서는 느낌입니다. 하루 안에 두 계절을 오가는 것 같은 대비가 재미있는 지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