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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진, 위위아뜰리에의 결로 지은 가을의 실루엣
위위아뜰리에 예미진(@yemingkki)의 피드를 거울삼아, 옷감의 결과 핏이 만들어내는 가을의 정서를 따라간다.

예미진(@yemingkki)의 피드에 들어서면 먼저 말을 거는 건 색이 아니라 표면이다. 1만 4천 명이 지켜보는 계정이지만, 그 규모보다 앞서 눈에 닿는 건 옷감이 빛을 받아 꺾이는 방식이다.
그녀의 옷에는 위위아뜰리에라는 이름이 붙는다. 공방에서 막 나온 듯한 결이 느껴진다. 다림질로 각을 세운 코튼은 종이접기를 막 끝낸 것처럼 모서리가 살아 있다.
어깨선을 따라 떨어지는 바삭한 주름은, 갤러리 조명 아래 놓인 설치물의 한 귀퉁이를 연상시킨다. 빳빳함이 몸의 선을 가두지 않고, 오히려 몸의 움직임을 따라 각도를 바꾼다.그 옆엔 정반대의 무게가 놓인다. 묵직하게 떨어지는 가죽 소재는 중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쪽이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표면이 아니라 부피 전체가 따라 움직이는 느낌. 오래된 극장의 무거운 커튼이 한 뼘씩 흔들리는 장면과 닮아 있다. 바삭한 코튼과 묵직한 가죽, 이 두 질감이 같은 화면에 공존하는 순간 긴장이 생긴다.요즘 피드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는 들뜬 쪽이 아니라 가라앉은 쪽이다. 레이어는 두꺼워지고, 색은 채도를 낮춘다.
니트의 거친 꼬임이 손끝에 닿을 듯 가까이 잡히는 사진에서는, 마치 흑백 필름으로 찍은 겨울 다큐멘터리의 정지 프레임 같은 정서가 읽힌다. 화려함을 덜어낸 자리에 소재의 결이 그대로 들어와 앉은 모습이다.핏에서도 같은 원칙이 반복된다. 상의는 몸에 붙지 않고 여유를 두되, 하의는 라인을 분명히 그린다.
헐렁함과 선명함이 한 몸 안에서 교차하는 구성은, 두 개의 다른 영화 장르가 한 프레임에 겹쳐진 콜라주 같다. 과한 설명 없이도 실루엣만으로 이야기가 선다.디테일로 내려가면 손의 흔적이 남는다. 마감선이 매끈하게 지워지지 않고 의도적으로 드러나 있는 지점들.
공방에서 실을 끝까지 당겨 매듭짓는 손놀림이 그대로 상상되는 구간이다. 기성품의 깔끔함과는 다른, 누군가의 작업대 위 시간이 옷에 얹혀 있다.전체를 묶어보면 예미진의 룩은 한 가지 온도로 수렴하지 않는다. 바삭함과 묵직함, 여유와 선명함이 번갈아 나타나며 서로를 비춘다.
그 교차가 반복될 때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옷 위에서 천천히 각도를 튼다.자주 묻는 질문
Q. 이 스타일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질감 대비는 무엇인가요?
다림질로 각을 세운 바삭한 코튼과, 묵직하게 떨어지는 가죽 소재의 대비가 중심이다. 빳빳함과 무게감이 한 화면에 공존하면서 긴장감을 만든다.
Q. 위위아뜰리에라는 이름은 어떤 느낌과 연결되나요?
공방에서 막 나온 듯한 손의 흔적과 연결된다. 마감선이 매끈하게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드러나는 디테일에서 그 느낌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Q. 최근 피드의 전체적인 무드는 어떤가요?
들뜬 분위기보다 가라앉은 쪽에 가깝다. 레이어는 두꺼워지고 채도는 낮아지며, 거친 니트의 꼬임처럼 소재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 늘었다.
Q. 핏에서 눈에 띄는 구성은 무엇인가요?
상의는 여유를 두고 하의는 라인을 분명히 그리는 구성이 반복된다. 헐렁함과 선명함이 한 몸 안에서 교차하며 실루엣만으로 이야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