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Edits · Profile
점 네 개로 끝나는 이름, ‘하룬데요....’의 무드 노트
마침표 대신 점 네 개를 찍는 이름, 하룬데요.... 끝을 닫지 않는 말투의 속도와 그의 장면을 읽는 순서를 패션 에디터 김이현이 정리했다.

계정 이름이 문장을 끝내지 않는다. 하룬데요.... 마침표 자리에 점이 네 개 찍혀 있다. 팔로워는 57만 명, 팔로잉은 단 한 명이다. 그 비대칭 위에서 이름은 전화를 받자마자 말끝을 흐리는 목소리처럼 들린다.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마지막, 귓속말이 끝내 관객에게 들리지 않던 장면을 연상시키는 시작이다.
말줄임표를 질감으로 옮기면 다림질하지 않은 린넨의 밑단이다. 끝이 접히지 않고 풀려 있다. 단정하게 닫는 대신 한 박자를 열어 두는 말투. 이 글에서 옷감 이야기는 그 말투를 빗댈 때만 쓴다. 실제 착장은 화면이 말한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에서 그림 아래 문장이 먼저 읽히는 것처럼, 이 계정은 이름이라는 캡션이 먼저 읽히고 이미지가 뒤따른다.
이제 화면으로 넘어간다. 설명은 줄이고 장면을 먼저 둔다. 볼 때는 순서를 정해 두면 좋다. 첫째, 소재가 빛을 받는 방향. 둘째, 실루엣이 몸에서 떨어지는 간격. 셋째, 색과 색이 만나는 경계의 대비. 호퍼의 〈나이트호크〉에서 인물보다 조명을 먼저 읽게 되는 것과 같은 요령이다.
내가 이 계정에서 먼저 붙잡은 건 이름의 속도다. 서두르지 않고, 끝을 닫지 않고, 한 명만 따라가는 계정. 룩을 읽을 때도 같은 속도가 맞다. 한 장을 오래 본다. 다림질 선이 선 코튼인지 힘이 빠진 니트인지는 확대해야 보인다. 빠르게 넘기는 스크롤에서는 질감이 먼저 지나가 버린다. 오즈 야스지로 영화의 낮은 앵글처럼, 한 자리에 머물며 결이 올라오길 기다리는 호흡이 필요하다.
마음에 걸리는 한 장은 저장해 두자. 〈화양연화〉의 마지막, 앙코르와트 돌담 구멍에 말을 묻던 장면 같은 일이다. 지금 입지 않아도 나중에 입을 옷이 된다. 저장한 장면마다 소재 하나, 핏 하나만 메모해 보자. 그 두 줄이 다음 쇼핑 목록의 첫 줄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 하룬데요.... 계정은 어떤 무드인가요?
이름처럼 끝을 닫지 않는 속도가 먼저 읽힙니다. 마침표 대신 점 네 개를 찍고, 한 명만 팔로우하는 구성이라 서두르지 않는 인상이에요. 이 글은 그 속도를 기준으로 계정을 읽었습니다.
Q. 이 글은 착장을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나요?
옷 묘사는 일부러 줄이고 게시물에 맡겼습니다. 본문에 걸어 둔 게시물에서 소재와 실루엣을 직접 확인하는 구성이에요. 본문의 옷감 표현은 이름과 말투를 빗댄 비유입니다.
Q. 게시물을 볼 때 무엇부터 보면 좋나요?
세 가지를 순서대로 보세요. 소재가 빛을 받는 방향, 실루엣이 몸에서 떨어지는 간격, 색과 색이 만나는 경계의 대비입니다. 한 장을 오래 보고 확대해 보면 질감이 훨씬 잘 읽힙니다.
Q. 이 계정의 스타일을 참고하려면 어떻게 시작하나요?
마음에 걸리는 게시물을 먼저 저장해 두세요. 그다음 장면마다 소재 하나, 핏 하나만 메모합니다. 그 두 줄이 다음에 고를 옷의 기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