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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로댕미술관 정원에서 조각가 린다 벤글리스에게 답하다
오트쿠튀르는 왜 한 조각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왔을까요?

핵심 발표
디올이 2026-2027 가을·겨울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파리 로댕미술관 정원에서 선보였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너선 앤더슨이 이번 시즌 답한 대상은 다른 디자이너가 아니라 미국 조각가 린다 벤글리스였습니다. 벤글리스의 조각은 흔히 '얼어붙은 몸짓'이라 불리는데, 흐르던 재료가 그 순간 그대로 굳어버린 듯한 형태가 특징입니다. 하우스는 이 감각을 옷감으로 옮기는 실험에 나섰습니다.
세부 내용
플리츠·매듭·드레이핑·장식 기법을 겹겹이 써서 원단을 종이나 석고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화려한 메탈릭 소재와 정교한 자수로 벤글리스가 즐겨 쓰던 물감과 글리터의 질감을 재현했습니다. 컬렉션은 벤글리스의 인도 공예 영향작에서도 영감을 받아, 공작 깃털을 형상화한 플로럴 비딩 자수를 선보였고 인도 아마다바드와 벤글리스가 실제 거주·작업하는 미국 산타페를 동시에 소환했습니다. 대표 액세서리인 프티 디네·레이디 디올 백은 18세기 앤티크 친츠·인디엔 패브릭 조각으로 장식됐고, 주얼리는 자개·수정·그린 오닉스를 조합해 라자스탄 에메랄드를 연상시켰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쇼가 열린 공간은 7월 12일까지 일반에 공개되는 전시 '그래머 오브 폼스(Grammar of Forms)'로 이어져, 신작 오트쿠튀르와 디올 아카이브, 벤글리스의 실제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파리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패션 아카이브에 관심이 있다면 전시 종료 전 일정을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오트쿠튀르는 가격대가 높아 직접 구매는 어려워도, 이렇게 전시로 열어둔 시즌은 소재와 기법을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