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Edits · Profile
태리, 일상을 인형놀이로 바꾸는 법
무대의상이 아니라 데일리룩에서 더 화려해지는 사람이 있다. 강태리(@taeri__taeri)의 최근 인스타그램은 파스텔과 비비드를 오가는 캔디 컬러, 프릴과 리본으로 완성된 공주풍 디테일로 가득하다. 걸그룹 무대에서나 볼 법한 키치함을 평상시에 그대로 들고 나오는 방식을 서울에디트가 짚어봤다.

화보나 무대의상이 화제가 되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런데 강태리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사람들이 캡처해 저장하는 건 스타일링팀이 붙은 화보 컷이 아니라, 그가 직접 골라 입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일상 사진들이다. 화려함이 무대 위에서만 소비되지 않고, 카페에 가는 옷이나 친구를 만나는 옷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 그게 태리태리 스타일이 다른 인플루언서와 갈리는 지점이다.
강태리는 1.5M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해외 팬덤 사이에서 특히 반응이 뜨겁다. 그의 계정을 따라가다 보면 뚜렷한 취향 하나가 보인다. 무채색이나 미니멀 톤으로 안전하게 가는 대신, 색을 적극적으로 쓰고 소녀적인 디테일을 숨기지 않는다는 것. 파스텔 핑크와 비비드 옐로우가 한 컷 안에 같이 등장하고, 리본과 러플 같은 장식이 과하다 싶을 만큼 반복된다. 이 조합이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선을, 소재감과 핏 조절로 아슬아슬하게 세련된 쪽으로 끌어온다.
1. 캔디 컬러 매치 – 파스텔에서 비비드까지
비주얼 디테일: 한 코디 안에 두세 가지 원색 계열 컬러를 동시에 쓰는 게 태리 스타일의 기본 문법이다. 파우더 핑크 니트에 비비드 옐로우 소품을 매치하거나, 라벤더 톤 아우터 안에 새하얀 이너를 받쳐 채도 대비를 만든다. 컬러가 튀는 만큼 실루엣은 오히려 단정하게 정리해서, 전체 룩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편이다.
에디터의 시선: 색을 이렇게 대담하게 쓰는 방식은 사실 웨스 앤더슨 영화의 세트 컬러 팔레트와 닮아 있다.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조합처럼 보이지만, 한 화면 안에서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그 느낌. 팝아트가 일상복으로 걸어 나온 것 같달까. 무난한 옷이 넘치는 피드 속에서 이런 컬러 플레이는 스크롤을 멈추게 만드는 힘이 있다.
2. 프릴과 리본 – 공주풍 디테일의 재발견
비주얼 디테일: 소매나 밑단에 레이어드된 러플, 목이나 허리에 두른 새틴 리본은 태리 룩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다. 오간자 소재의 얇고 비치는 러플을 겹겹이 써서 볼륨을 만들고, 리본은 액세서리처럼 하나의 포인트로 크게 매듭짓는 경우가 많다. 자칫 아이 옷처럼 보일 수 있는 디테일이지만, 성인 체형에 맞는 핏과 매치되면서 키치하고 재기발랄한 인상으로 바뀐다.
에디터의 시선: 프릴과 리본은 한동안 '너무 소녀스럽다'는 이유로 스타일링에서 밀려나 있던 요소들이다. 그런데 최근 패션 신에서 이런 공주풍 디테일이 다시 힘을 받고 있고, 태리의 코디는 그 흐름을 정확히 짚고 있다. 핵심은 절제다. 러플 하나, 리본 하나를 강하게 세워두고 나머지는 심플하게 가져가야 유치함 대신 위트가 남는다.
3. 바비 무드 액세서리 – 완성은 디테일에서
비주얼 디테일: 옷 자체만큼이나 눈에 띄는 건 액세서리다. 진주와 큐빅이 섞인 헤어핀, 광택이 도는 에나멜 소재의 슈즈, 손바닥만 한 미니 백까지. 하나하나가 장난감처럼 반짝이고 아기자기해서, 전체 룩을 '인형 옷 입히기' 같은 느낌으로 완성시킨다. 소재는 대체로 매트함보다 광택이 있는 쪽을 선호하는 편이다.
에디터의 시선: 이 조합을 보면 자연스럽게 '바비코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인형이 실제로 입을 법한 옷을 사람이 입었을 때 나오는 특유의 과장된 사랑스러움. 태리는 이 무드를 코스프레처럼 통째로 빌려오는 대신, 액세서리 한두 개로 살짝만 얹어서 '내 옷장에서도 소화 가능한' 선까지 끌어내린다. 그 균형 감각이 이 스타일을 오래 봐도 질리지 않게 만드는 이유다.
결국 이 스타일이 통하는 이유는 하나다. 화려함을 특별한 날에만 아껴 쓰지 않는다는 것. 캔디 컬러도, 리본도, 반짝이는 소품도 카페 가는 길에 그대로 걸치고 나온다. 그 태도 자체가 지금 해외 팬덤이 태리에게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완벽하게 세팅된 화보보다, 이렇게 걸어 다니는 일상 속에서 캐릭터가 살아 있는 스타일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서울에디트 가이드
태리의 룩에서 바로 빌려올 수 있는 아이템만 추렸다. 전부 한 번에 사지 않아도 된다. 컬러 하나, 리본 하나부터 코디에 얹어보는 걸로 충분하다.
- 벌룬 슬리브 니트, 파스텔 핑크에 퍼프 소매로 볼륨감을 준 니트. → 검색어: 벌룬 소매 니트 파스텔
- 레이어드 러플 미니스커트, 오간자 러플을 겹겹이 쌓아 볼륨을 만든 미니 기장. → 검색어: 러플 레이어드 미니스커트
- 새틴 리본 헤어핀, 리본과 진주 장식이 섞인 헤어 액세서리. → 검색어: 새틴 리본 헤어핀 진주
- 에나멜 메리제인 슈즈, 광택 있는 소재에 두꺼운 플랫폼 밑창. → 검색어: 플랫폼 메리제인 에나멜
- 캔디 컬러 미니 크로스백, 비비드 톤의 손바닥만 한 숄더백. → 검색어: 비비드 미니 크로스백
- 새틴 리본 초커, 얇은 리본을 목에 둘러 매듭짓는 스타일. → 검색어: 새틴 리본 초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