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Edits · KMA 2026

균열 위에 선 8인 —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 무대 밖에서 더 또렷해지는 서사

알파드라이브원의 스타일은 옷이 아니라 서사다. 교복에 낸 균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무대 밖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왜 이 팀의 스타일이 지금 흥미로운가

대부분의 데뷔조는 ‘깔끔함’으로 시작한다.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 공식 @ald1.official)은 그 반대편에서 출발했다. 2026년 1월, WAKEONE 소속으로 Mnet BOYS II PLANET을 거친 8인이 데뷔하면서 내놓은 첫 그림은 단정한 교복이 아니라, 교복에 ‘균열’을 낸 모습이었다. 데뷔작 Euphoria의 핵심 모티프—말끔한 교복 위에 그어진 페이크 흉터—은 이 팀이 무엇을 입을지보다 무엇을 말할지를 먼저 정해두고 움직인다는 신호다.

그래서 알파드라이브원의 스타일을 읽는 일은 코디 분석이 아니라 서사 해독에 가깝다. 옷은 캐릭터의 외피이고, 룩 하나하나가 스토리의 한 장면이다. 데뷔 첫해, 막 시작한 팀이라는 점은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아직 쌓인 화보도, 검증된 시즌도 길지 않다. 그러나 바로 그 짧은 시작 안에서 이미 방향이 분명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패션 정체성 — 서사형 보이그룹, 코스튬을 입은 에디토리얼

알파드라이브원의 비주얼 정체성은 세 단어로 압축된다. 서사(narrative), 코스튬-스토리텔링(costume storytelling), 그리고 날카로운 모던(sharp modern).

  • 균열의 미학. Euphoria의 교복-흉터 콘셉트가 보여주듯, 이 팀은 ‘완벽한 표면에 흠집을 내는’ 방식으로 긴장을 만든다. 정제된 실루엣과 일부러 망가뜨린 디테일이 한 룩 안에서 충돌한다.
  • 코스튬으로서의 의상. 무대 의상이 단순한 ‘예쁜 옷’이 아니라 배역의 의상처럼 기능한다. 멤버마다 부여된 캐릭터가 룩의 톤을 정한다.
  • 에디토리얼 지향. 화보적·편집숏(editorial) 감성을 기본값으로 둔다. 컬러보다 구도와 질감, 흑백에 가까운 절제된 톤이 잘 어울리는 팀이다.

이 정체성은 데뷔 두 달 만인 2026년 3월 파리 패션위크 현장에서, 그리고 6월 알루어 코리아(Allure Korea) 커버로 외부에서도 확인됐다. 신인이 첫해에 패션위크 동선과 매거진 커버를 동시에 잡는 흐름은, 이 팀의 무게중심이 ‘음악’만큼이나 ‘이미지’에 실려 있음을 보여준다.

무대 밖 스타일 포인트 — 멤버가 곧 캐릭터다

알파드라이브원은 준서·아르노·건우·레오·상원·신롱·안신·상현 8인 체제다. 8명이라는 규모는 스타일링 관점에서 약점이 아니라 무기가 된다. 한 사람이 모든 톤을 떠안을 필요 없이, 각 멤버가 서사의 다른 결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레오(@leo_alphad1) — 리더가 잡는 톤

리더 레오는 개인 계정 @leo_alphad1을 통해 무대 밖의 결을 가장 또렷하게 내보이는 멤버다. 리더의 사복 톤은 팀 전체의 기준선 역할을 한다. 알파드라이브원이 지향하는 ‘날카로운 모던’이 무대 의상에서는 콘셉트로 구현된다면, 레오의 오프스테이지 룩에서는 그 감각이 한층 덜어낸 형태—절제된 색, 또렷한 실루엣, 과하지 않은 레이어링—로 번역된다. 신인 단계에서 리더의 개인 채널이 팀 미감의 ‘해설서’처럼 작동하는 셈이다.

준서·아르노·건우·상원·신롱·안신·상현 — 서사의 여러 결

나머지 멤버들은 각자 다른 질감을 채운다. 글로벌 오디션 출신답게 멤버 구성 자체가 다국적·다질감이고, 이는 무대 밖 스타일에서도 톤의 폭으로 나타난다. 누군가는 정제된 모노톤을, 누군가는 균열 콘셉트의 거친 디테일을 자기 몫으로 가져간다. 8인이 하나의 룩북이 아니라 여덟 페이지의 에디토리얼처럼 읽히는 이유다. (멤버 개별 오프스테이지 아카이브는 데뷔 첫해인 만큼 아직 축적 중이며, 확인되는 대로 이 지점을 더 채워갈 예정이다.)

브랜드·앰배서더 맥락 — 아직 쓰이는 중인 페이지

2026년 3월 파리 패션위크 참석과 6월 알루어 코리아 커버는, 알파드라이브원이 패션 신(scene)과의 접점을 데뷔 직후부터 빠르게 넓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두 개의 분명한 좌표다. 다만 정식 브랜드 앰배서더 선임 등 공식 계약 관계는 현시점에서 확정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확인된 사실만 말하자면, 이 팀은 ‘패션이 따라오는 그룹’이 아니라 ‘패션 쪽에서 먼저 호명하는 그룹’으로 첫 페이지를 열었다는 것이다.

마무리 — 흉터에서 시작한 이야기

알파드라이브원의 스타일을 한 줄로 요약하면, 옷보다 이야기가 먼저인 팀이다. 교복에 낸 균열에서 출발한 서사는 무대 위 콘셉트로, 다시 무대 밖 레오(@leo_alphad1)의 사복으로, 그리고 파리와 커버 화보로 이어지며 일관된 결을 유지한다. 데뷔 첫해라 아직 짧은 아카이브지만, 방향만큼은 흔들림이 없다. 완벽한 표면이 아니라 그 위의 균열을 자기 언어로 삼은 8인—알파드라이브원(@ald1.official)이 다음 페이지에 무엇을 그릴지, 무대 밖에서 먼저 지켜볼 이유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