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Edits · KMA 2026

무대 밖에서 완성되는 옷의 문법: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

올데이 프로젝트는 무대 의상이 아니라 무대 밖의 옷차림으로 먼저 설득한다. 데뷔 첫해, 이들이 입은 럭셔리 스트리트와 모델코어의 문법은 이미 또렷하다.

왜 이 팀의 옷차림을 먼저 보게 되는가

대부분의 신인 그룹은 무대 의상으로 기억된다. 올데이 프로젝트(@allday_project)는 순서가 거꾸로다. 이들의 인상은 카메라가 꺼진 자리, 공항과 거리와 화보 밖 스냅에서 먼저 잡힌다. 2025년 6월 데뷔한 더블랙레이블(THEBLACKLABEL) 소속의 5인 코에드(co-ed) 그룹. 테디(Teddy)가 이끄는 레이블이라는 출신만으로도 음악적 기대치는 높지만, SeoulEdits가 이 팀을 패션의 관점에서 먼저 호명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무대 밖 스타일이 그룹의 정체성을 음악보다 빠르게 설명해버리기 때문이다.

분명히 해두자. 올데이 프로젝트는 데뷔 첫해를 막 통과하는 신인이다. 아직 검증된 디스코그래피도, 길게 쌓인 화보 커리어도 없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드러난 옷의 문법만큼은 어설프지 않다. 오히려 데뷔 신인답지 않게, 이미 자기 톤을 가지고 있다.

패션 정체성: 모델코어와 럭셔리 스트리트의 교집합

올데이 프로젝트의 스타일은 한 단어로 묶이지 않는다. 정확히는 네 개의 키워드가 겹쳐 있다 — 모델코어(model-core), 럭셔리 스트리트(luxury street), 시크 미니멀(chic minimal), 그리고 젠더 믹스(gender-mix).

  • 모델코어: 멤버 절반이 런웨이·모델 출신 또는 런웨이형 비주얼이라는 사실이 옷에 그대로 묻어난다. 과한 장식보다 핏과 실루엣, 걸음걸이가 먼저 보이는 옷을 입는다.
  • 럭셔리 스트리트: 하이엔드 브랜드를 일상복처럼 무심하게 소화한다. 명품을 ‘갖춰 입는’ 게 아니라 ‘풀어 입는’ 쪽에 가깝다.
  • 시크 미니멀: 색은 절제되고, 라인은 깔끔하다. 흑백과 데님, 무채색 레이어링이 기본 골격이다.
  • 젠더 믹스: 코에드 그룹답게 남녀 멤버가 비슷한 무드를 공유한다. 누가 무엇을 입느냐보다 팀 전체가 같은 옷의 언어를 쓴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조합은 K-팝 신인에게 흔한 ‘콘셉트 의상’ 스타일과는 결이 다르다. 무대를 위해 디자인된 옷이 아니라, 실제 패션 신(scene)에서 통용되는 옷을 입는다. 그래서 무대 밖 스냅이 화보처럼 읽힌다.

대표 멤버의 스타일 포인트

애니(@anniesymoon) — 데님을 일상복으로 끌어내린 사람

애니는 올데이 프로젝트의 패션 무게중심이다. 삼성·신세계 혈통으로 알려진 재벌가 배경은 데뷔와 함께 화제가 됐지만, 정작 옷에서 드러나는 태도는 과시와 거리가 멀다. 핵심은 발렌시아가(Balenciaga) 데님을 ‘특별한 날의 옷’이 아니라 ‘그냥 입는 옷’으로 다루는 방식이다. 하이엔드 데님을 일상복화(daily-fy)하는 감각 — 비싼 옷을 비싸 보이지 않게 입는, 가장 어려운 종류의 무심함이 거기 있다. 파리 패션위크(PFW) 워킹 경험까지 더해지면, 애니의 스타일은 단순한 ‘잘 입는 멤버’를 넘어 그룹의 럭셔리 스트리트 정체성을 대표하는 레퍼런스가 된다.

타잔(@tarzzan_boy) — 런웨이에서 온 핏의 감각

타잔은 서울패션위크 출신 모델이다. (여자)아이들, 뉴진스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던 이력이 말해주듯, 카메라 앞에서 옷을 보여주는 일이 본업이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무대 밖 스타일은 ‘핏을 아는 사람’의 옷차림이다. 같은 무채색 셋업을 입어도 실루엣이 무너지지 않고, 오버사이즈를 입어도 헐렁함이 의도처럼 읽힌다. 모델코어라는 키워드가 가장 직접적으로 체화된 멤버다.

그리고 나머지 — 팀으로 완성되는 톤

바일리(@baileysok), 우찬(@jowoochan_santa), 그리고 영서까지 — 다섯 명은 각자의 무드를 가지면서도 한 팀의 옷 언어 안에서 움직인다. 올데이 프로젝트의 스타일이 설득력 있는 이유는 한두 명의 ‘패션 멤버’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에드 구성 자체가 젠더를 넘나드는 무드 믹스를 가능하게 하고, 그래서 그룹 단위의 스냅이 개별 스냅보다 강하다.

브랜드·앰배서더 맥락: 아직은 ‘시작’, 그러나 방향은 분명

여기서는 정직해야 한다. 데뷔 첫해인 만큼, 올데이 프로젝트가 어떤 메종의 공식 앰배서더라거나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확인된 사실들 — 애니의 발렌시아가 데님과 PFW 워킹, 타잔의 서울패션위크 모델 이력 — 만으로도 이 팀이 향하는 좌표는 또렷하다. 패션 하우스가 K-팝 신인에게 기대하는 것이 바로 이런 종류의 ‘신(scene)과의 친연성’이다. 무대 콘셉트가 아니라 실제 컬렉션을 입을 수 있는 몸과 태도. 올데이 프로젝트는 데뷔 시점에 이미 그 조건을 절반 이상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앞으로의 패션 행보는 ‘될까’가 아니라 ‘언제, 어느 하우스와’의 문제에 가깝다. SeoulEdits는 이 팀을 커버하는 매체로서, 그 좌표가 실제 협업으로 채워지는 과정을 지켜볼 것이다.

마무리: 무대 밖이 먼저 완성된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는 음악으로 자신을 증명하기 전에, 옷으로 먼저 자기 톤을 보여준 흔치 않은 신인이다. 모델코어와 럭셔리 스트리트, 시크 미니멀과 젠더 믹스 — 이 네 단어가 무대가 아니라 거리에서 작동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데뷔 첫해의 그룹에게 ‘완성됐다’는 말은 과하다. 그러나 ‘방향이 또렷하다’는 말은 정확하다. 무대 밖 스타일이 이미 또렷한 팀은, 무대 위에서 무엇을 입어도 흔들리지 않는다.